오래된 배는 바다에 나가면 흔들릴까?

배는 흔들린다.


오랜 경험이 있는 선원의 마음도 흔들리까?

글쎄... 별로?


얼른 늙어서 무슨 일이든 허허하며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.


부동심은 불가능해도

동심을 바라보는 태도는 부동할 수 있을테니까.


부끄럽고 부끄러운 나날들.

허망하고 허망하다.


번잡하고 탈많은 이 세상 아니 내 마음.

부끄럽고 부끄럽다.


그러니 얼른 늙었으면 좋겠다.

늙으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 품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.


불확실성이라는 괴물은 고통보다 무섭다.

이놈은 형체가 없는 적이어서 배짱없이는 상대할 수 없다.


이놈이 없는 삶은 괴롭기는 마찬가지.

이놈이 있는 삶도 괴롭기는 마찬가지.

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면, 치열하게 이 세상 살다가겠다는 마음가짐뿐.


고통은 과거라는 이름 속에 무뎌지지만

선택은 현재와 미래 속에 끈질기게 남는다.


안으로 품고 밖으로는 허허 하는 사람보다 쿨가이도 없지.


그래서 나는 늙고 낡은 선원이 되고 싶다. (빨리...)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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